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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파이 혐의' IIT 유학생 징역 8년

시카고 소재 일리노이기술대학(IIT) 대학원에 재학하면서 미국 방위산업체에 근무하는 중국계 엔지니어, 과학자들의 신상 정보를 중국 정보 당국에 제공한 혐의를 받는 중국인 유학생에게 연방 법원이 징역 8년형을 선고했다.   26일 법무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연방법원 일리노이 북부지원(시카고 연방법원) 로널드 구즈먼 판사는 전날 중국 국적의 시카고 유학생 지차오쿤(31)이 중국 정부를 대신해 스파이 활동을 한 혐의가 인정된다며 이같은 처벌을 내렸다.   구즈먼 판사는 지씨의 궁극적 목표는 미국과 중국이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항공기술 분야에 침투해 잠복 요원 활동을 하는 것이었다며 이례적으로 검찰 구형량 5년 보다 많은 8년형을 선고했다.   지씨의 변호인은 지씨를 '중국 정부의 첩보요원 모집기관에 의해 조정된 젊고 이상주의적인 학생'으로 묘사하면서 "그는 결코 미국 정부의 기밀을 훔치지 않았다. 누구나 인터넷에서 돈을 주고 구매할 수 있는 정도의 개인 신상정보를 수집했을 뿐"이라며 선처를 요청했다.   하지만 구즈먼 판사는 지씨가 단기간에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기 위해 미군에 지원했을 뿐아니라 민감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주요 정보기관 CIA, FBI, NASA 등에서 일할 기회를 모색했다며 중형 선고 배경을 밝혔다.   구즈먼 판사는 "지씨에게는 현재 드러난 것보다 더 많은 생각과 계획들이 있었다. 미국에 뿌리를 내린 중국의 잠복 요원이 되는 것이 그의 목표였다"고 말했다.   2013년 IIT 대학원에 유학한 지씨는 2015년 전기공학 석사학위 취득하고 2016년 미군의 외국인 특기자 모병 프로그램(MAVNI)을 통해 미 육군 예비역에 지원했다.   그러나 지난 2018년 9월, 방위산업체 직원들의 신상 정보를 비밀리에 수집해 중국 정보당국에 제공한 혐의로 체포, 수감됐다. 이어 4년 만인 작년 9월 열린 재판에서 시카고 연방법원 배심원단은 지씨가 미국 법무부에 사전 등록하지 않고 외국 정부의 정보요원으로 활동한 혐의, 중국의 정보요원으로 활동하기 위한 음모를 꾸민 혐의, 미군에 허위 진술을 한 혐의 등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다.   지씨는 형기를 모두 마친 후 중국으로 추방될 예정이다. Kevin Rho 기자중국 스파이 시카고 유학생 스파이 활동 시카고 연방법원

2023-01-26

양대 분유사, 환아 부모들로부터 잇단 피소

유명 분유 '시밀락'(Similac)과 '엔파밀'(Enfamil)을 생산하는 미국의 양대 분유사가 미숙아들에게 특히 치명적인 괴사성 장염(NEC)을 앓은 신생아 부모들로부터 잇단 집단소송을 당했다.   지난 주 경제전문매체 '시카고 비즈니스'와 법률전문매체 '어바웃로숫' 등에 따르면 미 전역의 수백여 가족은 시밀락을 생산하는 '애보트'(Abbott Laboratories)와 엔파밀을 생산하는 '미드 존슨'(Mead Johnson)이 미숙아에게 분유를 수유할 경우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치명적 소화기 질환 NEC를 유발할 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공개하지 않고 제품을 판매했다며 소송에 나섰다.   어바웃로숫은 이번 소송과 관련, "애보트와 미드존슨은 소젖을 가공한 분유가 미숙아에게 NEC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밀락과 엔파밀을 '안전하고 효과적인 모유 대체품'으로 병원, 의료진, 미숙아 가족에게 홍보해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NEC는 신생아의 장 점막이 썩어가는 염증성 질환으로 주로 미숙아에게 발생한다"며 "신생아집중치료실의 아기가 응급수술까지 받아야 하며 증상이 악화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존스홉킨스대 소아과 연구진은 모유 수유시 NEC 발생 빈도가 감소하고 기존 증상도 완화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NEC 관련 소송이 전국 곳곳의 법원에서 산발적으로 제기됨에 따라 미국 광역소송사법위원회(JPML)는 사건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소송을 모두 연방법원 일리노이 북부지원(시카고 연방법원) 레베카 팰마이어 판사가 총괄하도록 했다.   팰마이어 판사는 66건의 소송(시밀락 36건, 엔파밀 30건) 가운데 12건을 임의로 선택해 시범재판(bellwether trial)을 진행하기로 하고 원고측 선임 변호사들에게 4건, 애보트와 미드존슨 측에 4건을 각각 고르게 하고 법원이 무작위로 4건을 선택하겠다고 밝혔다.   원고측은 이미 4건의 소송을 선택했으며, 피고측은 내달 23일 이전에 선정 작업을 마쳐야 한다.   미국의 분유 시장 점유율은 애보트가 약 42%로 가장 높고 이어 미드존슨 38%, 네슬레 10% 순으로 알려졌다.   한편 NEC 소송 변호사들은 "추가 소송이 계속 제기되고 있어 소송 규모는 최소 2024년까지 계속 커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기자분유사 부모 신생아 부모들 분유가 미숙아 시카고 연방법원

2022-10-11

원조 음식배달 대행업체 '그럽허브' 표절 혐의로 시카고 연방법원에 피소

미국의 원조 음식배달대행업체 '그럽허브'(GrubHub)가 마케팅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새로 제작해 선보인 로고가 상표권 침해 소송에 휘말렸다.   12일 경제매체 시카고 비즈니스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연방법원 일리노이 북부지원(시카고 연방법원) 예심 판사는 그럽허브의 새 로고가 대형 유통업체 '크로거'(Kroger)의 밀키트 배달 서비스 '홈셰프'(Home Chef) 로고와 너무 비슷해 소비자들에게 혼돈을 줄 수 있다며 법원의 최종 판결이 내리기 전까지 사용을 중단하라고 권고했다.   그럽허브는 작년 여름, 주황색을 기본으로 한 집 실루엣 속에 포크와 나이프가 그려진 새 로고를 선보였다. 기존의 빨간색 문자 로고를 주황색으로 교체하고 집과 포크•나이프 이미지를 추가했다.   그러자 크로거 측은 "소비자들이 초록색 오각형 속에 포크•나이프가 그려진 '홈 셰프' 로고와 혼돈할 수 있다"며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하고 법원에 예비 금지 명령을 요청했다.   법원은 크로거 측이 회복 불가능한 피해를 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돼 예비금지 명령을 내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럽허브는 주황색 집과 포크•나이프 이미지는 2020년 합병한 유럽의 대형 음식배달대행업체 '저스트 잇 테이크어웨이'(JET)가 두루 써온 로고라는 주장이다.   2004년 시카고에 설립된 그럽허브는 음식 배달문화 불모지 미국에 배달대행 서비스를 본격 소개하고 급성장세를 이어왔다. 그럽허브는 기숙사 생활을 하는 대학생들을 초기 공략 대상으로 삼아 성공을 거뒀고 2010년대 들어 유사 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며 시장이 빠르게 커졌다.   기업공개와 경쟁업체 인수로 사세를 확장한 그럽허브는 2020년 JET가 73억 달러에 매입해 합병했다.   그럽허브는 현재 미국 50개 주 3200여 개 도시에서 약 11만5천여 업체와 제휴를 맺고 사업을 운영한다. 사용자 약 2천 만 명으로 후발 주자 '도어대시'(DoorDash)에 이은 업계 순위 2위로 평가된다.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기자음식배달 대행업체 원조 음식배달대행업체 대형 음식배달대행업체 시카고 연방법원

2022-04-13

연방법원, 오바마센터 부지 이전 요구 소송 기각

미국의 국립사적지이자 개발제한 구역인 시카고 미시간호변 잭슨파크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기념관(오바마센터)을 세우는 문제를 놓고 오바마 측과 시민단체가 벌인 긴 법정공방이 오바마 측 승리로 일단락됐다.   시카고 시민 환경단체 '프로텍트 아워 파크스'(POP)가 "국립사적지 잭슨파크에 오바마센터가 들어서는 것을 막아달라"며 제기한 소송에 대해 연방법원이 30일 기각 판결을 내렸다고 주요 언론들이 보도했다.   POP는 오바마센터 부지 이전을 요구하며 긴 소송전을 벌여왔다.   이들은 "공공 자산인 시민공원 잭슨파크를 비정부 민간단체 오바마 재단에 (사실상) 무상으로 내주는 것은 공공신탁이론에 배치될 뿐 아니라 일리노이 주 법과 시카고 시 조례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연방법원 일리노이 북부지원(시카고 연방법원)의 존 로버트 블레이키 판사는 30일 "시카고 시는 오바마 센터 부지의 소유권 또는 통제권을 오바마 재단에 넘기지 않았다"며 소송을 기각했다.   시카고시는 오바마 측이 잭슨파크 내 8만㎡ 땅을 99년간 단 10달러에 장기 임대하도록 했다.   블레이키 판사는 오바마센터가 미국 대통령 기념관 전례를 깨고 민간 시설로 건립•운영될 예정이지만 다른 대통령 기념관들과 마찬가지로 공적인 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POP측이 제기한 국립사적지 보존법•국가환경정책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도 "연방 당국이 환경영향 평가를 마쳤다. 주변환경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오바마 재단 측과 시카고 시 당국의 주장을 두둔했다.   POP는 "오바마 측이 불법적인 수단으로 건립 부지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비켜갔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기각 판결이 나온 후 "공공신탁이론과 관련한 이전 판례들을 무시한 결정"이라고 실망감을 표한 후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POP는 오바마 측이 '대통령 기념관'을 앞세워 시민 자산 잭슨파크 사용 권한을 얻었지만 이후 건립 목적을 바꾸고 설계안을 무단 변경했다며 "오바마 센터는 사실상 국립 대통령 기념관이 아니다. 시카고 시는 비정부 민간단체에 시민공원을 내주고 대규모 개발을 허용할 권한이 없다"고 주장했다.   잭슨파크는 19세기의 전설적인 조경가 프레더릭 로 옴스테드와 칼베르트 보의 설계로 조성돼 1873년 문을 열었다. 1893년 시카고 만국박람회가 열렸고 1974년 국립사적지로 등재됐다.   오바마는 대통령 재임 당시인 2015년 잭슨파크를 기념관 부지로 선택•공표했다. 당시 시카고 시장이던 람 이매뉴얼 전 오바마 행정부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이 시 조례 개정까지 불사하며 물심양면 지원했다.   오바마 센터는 애초 2017년 착공해 2020년 늦어도 2021년에는 개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수많은 논란과 갈등에 발목이 잡혀 좌초 위기까지 갔다가 조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고 나서야 다시 추진되기 시작했다.   오바마 측은 애초 계획보다 4년 이상 늦은 작년 8월 잭슨파크 내 기존 시설 해체 작업과 함께 건립 공사에 착수했고,한 달 뒤 오바마 전 대통령과 부인 미셸이 참석한 가운데 착공식을 열었다.   오바마 재단은 오바마 센터 건립 예산을 애초 5억 달러로 추산했다가 8억3천만 달러(1조원)로 조정했다. 예산은 대부분 기부금으로 충당되며 인근 도로 증개축 비용 1억7400만 달러는 일리노이 주가 부담한다. 개관 목표는 2025년이다.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기자오바마 연방법원 대통령 기념관들 시카고 연방법원 센터 부지

2022-03-31

“시카고-노스웨스턴 등 16개 명문대학 저소득층 학생 지원 줄이려 담합 행위”

시카고대, 노스웨스턴대 등 미국의 명문대학들이 저소득층 출신 학생에 대한 학자금 지원을 줄이려고 담합 행위를 했다며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이 제기됐다고 시카고 선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10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노스웨스턴대, 듀크대 등 5개 사립대 졸업생 5명은 모교를 포함해 예일, 매사추세츠공대(MIT), 시카고 대학 등 16개 대학을 독점금지법 위반 혐의로 일리노이 연방법원 북부지원(시카고 연방법원)에 제소했다.   피소된 대학은 이들 3곳 외에 콜럼비아, 펜실베이니아, 다트머스, 브라운, 코넬 등 대부분 '568 프레지던츠 그룹'(568 Presidents Group)에 속해 있다.   이 그룹은 2003년 가정 형편에 따라 학자금 보조를 산정•지급하기로 합의한 26개 대학으로, 사립대학 재정 보조 신청서(CSS 프로파일)를 토대로 같은 공식의 가정 분담금 계산 방식'(Consensus Methodology•CM)을 사용한다.   하지만 이들 학교는 신입생 선발을 위한 입학사정 시엔 지원자의 학비 부담 능력을 배제한다는 게 공식 정책이다.   원고들은 소장에서 이들 대학이 이런 공식 정책과는 달리 정기적으로 만나 결탁해 입학 사정시 학생이 학비를 낼 수 있는 능력에 가중치를 뒀다고 주장했다.   연방법에 따라 대학들은 지원자의 경제적 형편을 산정하는 공식을 공유할 수는 있지만 이런 공조는 입학 여부를 결정할 때 학생의 경제 상황을 배제할 때만 합법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원고들은 이들 대학이 지원자의 가정 형편을 계량하는 공식을 공유해 불공정하게 학자금 지원 규모를 제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담합 행위로 지난 20여년간 재정 보조 수급자 17만명이 수억 달러를 더 써야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들 대학이 가계 소득과 상관없이 교육의 기회를 보장한다고 말은 하지만 학자금 보조가 필요 없는 부유층 출신 학생을 선호한다고 지적했다.   원고측은 노스웨스턴 대학을 포함한 최소 9개 대학이 학비를 부담할 수 있는 부유한 가정 출신 학생들을 선호하거나 선발했다고 주장했다.   소송 대리를 맡은 로버트 길버트 변호사는 "17만 명 이상의 재정 지원 수혜 학생과 그 가족의 권리를 위해 싸울 계획"이라며 집단소송으로 확대할 의사를 밝혔다.   원고들은 "명문 사립대학들이 아메리칸드림을 가로막고 있다"라며 "피고의 위법행위는 계층 상향 이동의 주요 경로를 좁혔기 때문에 특히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예일대 등록금은 작년 기준 기숙사비 등을 포함해 연 7만7750달러에 달한다. 그 외 15개 대학의 학비도 대부분 연간 8만 달러 안팎이다.  Kevin Rho 기자•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기자노스웨스턴 명문대학 시카고대 노스웨스턴대 시카고 대학 시카고 연방법원

2022-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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